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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

체호프 단편선 -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있음직하지만 과장된 인물들상황이 아닌 인물에 집중하는 작가로, 인물의 성격과 내면의 감정 변화를 잘 그려낸다. 대부분의 작품이 인물 중심이고 각 주인공들은 상당히 두드러진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귀여운 여인은 말 그대로 귀엽게 그려진다 하지만 그녀의 삶의 따라가다보면 자아가 없는게 아닌가 싶게 다른 사람에게 의지한다. 얼핏보면 귀엽게 사랑받는 삶이지만, 우리 할머니들이 ‘아버지, 남편, 아들’로 이어지는 순종의 삶을 살았던 모습과도 같은 그런 내면을 가지고 있다. 소설가가 천착하는 문제는 결국 하나인건지…직전에 레이먼드 카버의 을 읽었다. 단편 작가는 여러편의 단편을 내지만, 관통하는 주제는 작가 인생에 딱 하나씩 허용되는게 아닌가 생각했다. 카버는 행/불행의 덧없음을 보여주어 삶이란 꾸역꾸역 살아내는 거.. 2018. 1. 22.
대성당 - 레이먼드 카버 삶의 찌질함에 대하여...읽으면서 '화수분', '운수 좋은 날' 같은 한국 근대 단편 소설들이 떠올랐다. 우울한 삶의 면면을 갑자기 너무 가까이에서 보게돼 화들짝 놀랐다. 특히 첫번째 소설 '깃털'을 읽고는 잠시 어리둥절 했다. '이게 뭐야? 이게 끝인거야? 뭘 말하려고 하는거야?' 하며 혼란에 빠져서 평소라면 절대 안하는 남의 독후감을 찾아 읽는 행동까지 했으니까. 삶이라는게 얼마나 기본적으로 우울한 건지, 행복과 불행을 구분짓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얼마만큼의 지난한 노력을 해야 평범한 삶을 꾸려갈 수 있는지, 그렇게 얻은 평범함이란 도대체 의미가 있기는 한 것인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지며 작가는 집요하게 우리를 생각하게 만든다. ' 이사람 분명 어두운 삶을 살았을 꺼야' 했는데, 역시.. 2018.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