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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변화시킨 책들

대통령의 글쓰기 - 강원국

by csk 2018. 2. 4.


읽으면서 이 책이 왜 인기가 있는걸까? 궁금했다.

글쓰기에 관한 책이지만 체계적이거나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통령들의 연설문을 예로들며 주장을 뒷받침 하는 부분은 이해가 잘 되고 시의적절한 맛이 있어 좋았다. 

그런 차별점을 가진 책을 낼 수 있을 만한 이력을 가진 분이다.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의 대통령을 모시고 연설문을 써왔으니 말이다. 대통령의 인간적인 모습,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엄청난 노력이 크게 다가왔다. 이 책의 인기는  두 분 대통령의 인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 쓰고나서 이리저리 서점을 둘러보니 현재는 순위에 없다. 아마도 출판 초기 약간 이슈가 되었고 무료로도 풀린 영향 이었던것 같다.


글쓰기는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들었다.

대통령이라는 직업에서 말과 글이 너무나 중요하고 두 분이 거기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으셨는지 보면서, 존경심이 생겼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에서도 예외가 되지 않을까 싶은 그 어렵고도 중요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얼마나 치열한 삶이었을까 새삼 생각하게 됐다. 한편 넓은 의미에서 같은 직업인인 나도 결국 누군가와 소통하기 위해 말과 글은 똑같이 중요하니, 그분들의 소통의 원칙이 소중하게 다가왔다. 

  •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추어 써라
  • 상대가 이해하지 못하는건 설명하는 사람의 책임이다
  • 진부하지 않게 이야기하라.
  • 핵심 메시지를 만들고 기억할 수 있도록 반복하라. 

다시 맘을 다잡고 책을 덮자마자 이 글 부터 쓰고 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역시 인풋이 중요하더라.

엄청나게 많은 책을 읽었고 짬이 날때마다 또 책을 잡으셨다고 한다. 글을 쓸 때도 초안을 잡고, 여럿이 토론하고, 대부분 발표 직전 새벽녁까지 가다듬었다. 
나는 연 40여권 가량 읽다가 제작년 부터 독서량이 많이 늘었다. 많이 읽다보니 흘러나가는 것도 많은것 같은 아쉬움에, 몇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이렇게 짧게라도 글을 남기는 것이다. 내가 가는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위안을 얻게 되었다. 


추천 여부

살짝 추천. 왠지 어렸을때 소년소녀 위인전을 읽었던 기분이 떠올랐다. 두 분 대통령의 무서운 노력과 인간적인 면을 함께 보면서 존경할만하다고 느꼈으니까. 하지만 위인전에서의 거리감보다는 최근 내가 겪은 대통령 이었다는 점에서 좋은 선배들의 모습을 근거리에서 본 느낌이어서 좋더라. 말과 글에 대한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한건 덤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