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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최선을 향한 변화

by csk 2013. 3. 26.

오늘은, 쑥스럽지만 변화를 추구하는 제 이야기를 좀 할까 합니다.


회사에서 제공되는 저의 블로그에는 이렇게 써있습니다. 

"늘 고민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네, 저는 고민이, 생각이, 더 정확히는 걱정이 많은 사람 입니다. 그런대, 그 고민의 많은 부분은 선택에 대한 고민이더라구요. 


- "이게 최선입니까?"


제가 좋아하는 배우 현빈씨가 시크릿 가든에서 한말이죠. :-) 

저도 늘 최선인지 고민합니다.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있을때 특히 그렇습니다. 최근 사례로 보면, 이런 고민을 했더랬습니다. '이번에 팀을 옮기는게 잘하는 선택일까? 이 프로젝트에서 중간에 빠지는게 앞으로의 경력에 괜찮은걸까? 새로운 일을 지금 시작하는 건 너무 늦은거 아닐까?'

굉장히 많은 시간을 이것과 저것의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더 나아가서, 너무나 많은 가정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각 선택의 결과를 상상해서 저울질 해보기도 하죠.  


그런데 말입니다. 어느순간 이런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 이게 최선이 아니라면 어떻게 되는 걸까?


지금 선택한 것이 최선이 아니라면 어떻게 될까가 궁금합니다. 그런대, 인생이란 온전히 나만의 것이기에 실험군과 대조군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 길을 가보는 나'와 '저 길을 가보는 나'가 있어서 그 결과를 비교해 볼 수 없다는 것이죠. 아.. 이것 참 난감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주변에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봅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냐구요. 하지만 백명에게 물어보면 백가지 반응이 나오는데다, 더 중요한 건 아흔 아홉명이 반대하더라도 내 마음의 불씨를 잠재우지 못하기도 한다는 겁니다. 


저는 지금까지 수영을 배우는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가족과 떨어져 외국에서 일하는 커다란 일까지 다양한 변화시도를 해 왔습니다. 변화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주변의 반대도 커지지만, 반대가 클수록 해내고 났을때의 반응이 거의 180도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변인의 의견을 듣고 나의 선택을 결정할 수는 없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마음이 가는대로, 뭔가 조금이라도 해보고 싶은 일이 있을땐 저질러 보는 쪽으로 살아왔습니다. 

나중에 노인이 되었을때, ' 아, 내가 그 일을 했었더라면... ' 하는 것보다 ' 아, 내가 그 일을 무척 원해서 해보았는데 별거 아니었구나...' 하는 편이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을 했던 영향도 있었구요.


그렇게 선택한 일들에 있어서 대체로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대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니 성공한게 아닐 수 있겠더라구요. 힘들게 자격증을 땃으나 아직 내세울만한 효용가치를 느낀바 없구요, 해외 프로젝트에서 나름 고생 했으나 이어지는 경력을 쌓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나름대로 다 그걸 성공으로 생각하고 있었더라구요. 

아마도, 해봤기 때문에, 내가 바라던 것들의 실체를 알 수 있었고, 내 능력이 어느 수준인지 알 수 있었다는 것과, 더 중요하게는, 실패를 통해서도 배울 수 있는 용기와 완전히 실패하기 전에 방향을 돌릴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 Agile 적인 삶에 대하여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여 일하자는 사상이 애자일 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상세한 계획을 세워놓지 않구요, 작고 구체적 계획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면서 결과를 관찰해서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갑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삶을 대하는 최선의 자세 입니다.  


10년후의, 20년 후의 나의 모습이 명확하고 확고하다면 좋겠지만, 저처럼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지금 관심이 가고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그 결과를 관찰하면서 계속해서 항로를 조정해 나가는 것이, 가장 나답고 성공에 근접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다시한번 새로운 영역에 도전합니다. 지금까지는 업무 프로세스 중심의 분석/설계를 진행하였는데, 앞으로는 데이터 중심 분석/설계를 경험해 보려 합니다. 좋은 기회를 잡기위해 팀도 바꾸고 타지에서 생활도 해야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 해 봅니다. 최선이 아닐 수도 있지만, 뭐 어떻습니까.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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