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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변화시킨 책들

뭔가 바꾸고 싶다면...("스위치"를 읽고)

by csk 2013. 1. 9.

저는 현재의 나에 만족하지 못하는 점이 많아 변화에 대한 욕구가 강합니다. 그래서 자기계발 서적을 많이 읽어왔었는데, 훨씬 과학적이고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하는 책을 만났습니다. 그 책이 바로 "스위치 (Switch)" 입니다. "손쉽게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행동설계의 힘" 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네요. 

 


변하지 못하는 나는 잘못된 것인가?


자제력은 고갈됩니다. 다시말해 자제력은 한정된 자원, 즉 절약해야 할 대상 인 거지요. 내가 변화에 실패하는데는 내가 게을러서라고 치부해 버릴 수 없는, 나의 자제력을 요하는 많은 다른 상황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게으름으로 보이는 것은 종종 탈진의 문제다."


반가웠습니다. ^^; 내가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고 해주니까요. 이 책에서는 환경이 달라지면, 좀더 작은 목표로 단계적으로 쪼개면, 행동을 명확히 해주어서 드라마와도 같이 변화한 다양한 사례를 보여줍니다. 


책이 방대한 사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구요. 그래서 신뢰가 갑니다. 몇년전 읽은 '아웃라이어'나 '탈랜트 코드' 같은 책과 비슷한 방식으로 쓰여진 것 같구요, 이런 류의 책이 저에게는 잘 와닿는것 같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변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정말 다양한 방법이 제시됩니다. 크게 세 가지 틀에서요. 


첫째, 기수에게 방향을 제시하라

둘째, 코끼리에게 동기를 부여하라.

셋째, 지도를 구체화하라.


기수는 문제상황을 분석하고 목표를 인식하고 코끼리를 움직여 가게하는 자아 이고, 코끼리는 실행하는 자아 입니다. 물론 코끼리는 게으르고, 현재에 안주하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기수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상황에서는 문제 전체를 파헤치기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하고 있는 사례' 찾아 이것을 분석해 따라해 봅니다. 이것을 '밝은 점 철학'이라고 하는데요, 사람이 절망하고 현실만 탓하며 멈추어 있지 않고, 조금이라도 움직이게 해주는 중요한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문제를 그 원인을 알아내는 면으로만 깊이, 철저히 분석하도록 교육 받아왔습니다. 그래서 어떤 복잡한 현실의 문제에 마주치면 왜그런지 수백가지 원인을 찾아냅니다. 그리고나면 수백가지 원인에 눌려 '아 난 어쩔수 없는 놈이구나' 하고 주저앉기 십상이죠. 이 상황에서 원인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것은 시간도 오래 걸리거니와 엄청난 의지력이 필요할 테니까요. 


하지만 '아 쟤는 해결했네? 나랑 거의 비슷한 상황인데도?"하고 따라하기 시작하면 조금씩 현재가 변화합니다. 그리고 작은 변화는 또다른 변화를 부르고 결국 변화가 눈덩이처럼 커져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 것이죠.


코끼리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모르게 어느정도 성취를 이미 이루었다는 걸 알게되면 금새 최종 목표를 향해 달려가게 됩니다. 처음이 힘들다는 거죠. "시작이 반이다" 라는 속담이 정말 훌륭한 격언인걸 새삼 느낍니다. 


코끼리는 성공을 먹고 움직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변화하면서 성공만 할 수는 없는게 당연하죠. 변화 초반에는 일보전진에 이보후퇴가 일반적 현상일 수 있다고 책에서도 언급합니다. 그래서 큰 목표를 쪼개어 작은 크기의 중간 목표를 만들어야하고, 거기에 덧붙여 실패를 예상해야 합니다. 


최근 오랫만에 SI 프로젝트를 하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단계가 진행될 수록 문제는 점점 많아지는데 시간은 없고 갈등은 점점 커지는 것이, 과연 제대로 끝낼 수 있을까 싶었죠. 그런대, 유사한 프로젝트를 경험한 다른 멤버들은 '다 이래요. 원래 이래요. 이정도는 약과에요. 이정도면 잘 되는 거에요. 잘 끝날거에요.' 라고 말하면서 견뎌내더라구요. 모두가 처음이었다면 아마도 훨씬 어려운 상황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들은 이러한 "(제 기준에서의) 실패"들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그 상황에서도 최종 결과에 유익한 행동들을 지속할 수 있었고, 그 결과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분이 나쁘더라도, "에잇 재수없게 시작도 하기전에 왜 실패를 떠올려" 하지말고, 실패를 예상하는 일이 정말 중요한것 같습니다. 그게 진짜 실패를 예방하는 예방 접종과 같으니까요.


제가 적은 내용 외에도 정말 주옥같은 많은 내용들이 재미있게 쓰여 있습니다. 꼭 한번 집중해서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