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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변화시킨 책들

2017년에 읽은 책들

by csk 2017. 12. 30.

이 글은 4개월마다 페이스 북에 올렸던 올해의 추천 서적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


<1월 ~ 4월 >


새해 결심으로 올핸 100권을 읽어보자 했다. 보통은 40여권 수준... 그랬더니, 1~4월에 40권을 읽게되었다. 그중에서...


[좋았던 책] (순위아님. 그냥 읽은 순서대로.) 


  1. 대리사회 (김민섭) :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작가가 대리운전 기사를 하면서의 경험을 쓴 글. 대리기사에 대한 이해, 공감을 간접경험으로 갖게 함.
  2. 파산 (이건범) : 교육용 소프트웨어 업체를 10여년 운영한 기록과 파산을 감당하는 내용을 허심탄회하게 정리한 '보기드문' 실패의 기록
  3. 스토너 (존 윌리엄스) : 작가 사후에 재조명된 고전급 소설. (정말 좋은데 뭐라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4.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 (카렐 차페크) : 로봇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희곡. 로봇의 등장으로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상상과 등장 인물들의 반응이 흥미로움.
  5. 열한계단 (채사장) : 다독가인 저자의 고민의 흐름을 훔쳐볼 수 있음. 
  6. 행복의 기원 (서은국) : 진화 심리학적 입장에서의 행복의 명쾌한 정의.
  7. 환상의 여인 (윌리엄 아이리시) : 나만 몰랐던 유명한 고전 추리소설인듯. 빠른전개와 영화같은 장면묘사와 압도적 몰입감 제공.
  8. 후불제 민주주의 (유시민) : 쉽고 재미있게 정치알못을 벗어나게 해줌.
  9. 축복받은 집 (줌파 라히리) : '화수분'같은 한국 근대 단편소설의 미국버전 느낌. 이민자로써 미국에서 살아가는 인도 사람들의 이야기.
  10. 가장 인간적인 인간 (브라이언 크리스찬) : 채팅만으로 인간과 기계를 구분하는 튜링테스트에서 가장 인간적인 인간으로 1등상을 받은 저자가 준비와 대회기간을 통해 고민한 내용을 정리. 도대체 어떤것이 인간적인 걸까 고민하게 함.


[실망한 책]


나는 길들지 않는다 (미루야마 겐지) : 대실망. 내용 기억도 안남.

완벽한 공부법 (신영준) : 이책은 마케팅의 승리인듯. 원래 공부에 관심이 많아 저자들이 언급한 책을 거의 다 읽었던 나로써는, 짜깁기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음. 

저도 중년은 처음입니다.(사카이 준코) : 깃털같이 가볍기만한 책. 내 시간 돌리도. 이런 느낌의 책이 일본 작가가 많음. 안낚이려고 노력하는데, 종종 실패.

읽어제끼기만 할게 아니라 정리도 좀 하고 싶어서 꼽아봄. 글구 내 수준에서 재밌는 책은 다들 부담없이 덤벼도 되니, 남들도 좀 읽어줬음 싶기도 하고...ㅎㅎㅎ


< 5월 ~8월 >


1~4월 40권에 이어, 5~8월에도 40권을 읽음. 6월엔 시험기간이라 5권밖에? 못읽었는데, 8월에 폭주해서 16권을 읽는바람에, 올해 100권 목표는 조기 달성 할듯


<추천도서> 


작년부터 죽음에 관심이 많아서 

<어떻게 죽을 것인가> : 나의, 부모님의 노후에 대한 고민을 한단계 구체화 해줌. 


뇌과학이 트랜드니까 

<지능의 탄생> : 정말 재미있게 단숨에 읽은 책. 유행하는 뇌과학을 한방에 써머리하고 싶다면 이책. 

<인간이란 무엇인가> : 마크 트웨인에 대한 개인적 관심으로 말년에 쓴 문답식 철학책인 이책까지 찾아내 읽게됨. 인간기계론을 주장하는 내용인데, 난 이게 최신 뇌과학 트렌드랑 통하는 느낌임.


빅데이터는 업이라서 

<신호와 소음> : 읽다 덮어둔지 1년반만에 다시 시작. 비슷한 책들도 꽤 봤고 나온지도 좀 돼서 딱히 감흥 없었음. 추천안함. 

<인포메이션> : 정보를 다루는 업에 종사한다면 한번쯤 읽어줘야. 아프리카 부족의 의사소통 도구인 북소리 부터 시작하는 광대함이 포인트.


영화와 함께 

<리스본 행 야간열차> : 영화와 책 어느것을 먼저보아도 좋은 명작. 삶의 의미를 고민하게 만드는 훌륭한 소설.


미술에 대한 관심 

<안목에 대하여> : 원래 좀 궁금했던, 미술품 감정이라는 일에 대한 지식이 +1됨. 

<내이름은 빨강> : 소설이지만 동서양 문명이 충돌한다는 도시 이스탄불의 세밀화 화가 이야기라 미술에 포함. 소재나 전개방식이 모두 신선. 두권짜리. 작가는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한 오르한 파묵.


잘 안보던 한국 소설의 재발견 

<82년생 김지영> <종의기원> <살인자의 기억법> <오직 두 사람> <쇼코의 미소>: 감정이입 스킬이 늘었는지 소설이 점점 끌림. 앞으로도 어느정도는 읽게 될것 같음.


늘 손쉽게 시작하게 되는 에세이류 

<만약은 없다> : 고대 응급실 의사의 경험담. 인기 블로그 내용을 책으로 묶은듯 엄청 술술 읽힘. 지나치게 자세한 환자 상태묘사에 진저리치다가도 이게 진짜 응급 현장이니까싶고, 뒤로 갈수록 훈훈한 이야기들이 나와 끝까지 읽게됨. 이분 신작도 나왔더라.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 하루키 에세이는 진짜 이로써 다 읽은것 같음. 하루키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쪼 더 알게 됐는데, 남의 삶에 대해 알게 되면 난 늘 교훈을 찾고 반성 하고 그런 수순…ㅎ.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표지가 이뻐서 충동구매. 보노보노 만화 사실 본적도 없었는데, 입덕하게 됨. 그냥 흔한! 에세이 인데 보노보노를 잘 입혀서 성공한 케이스라 생각. 


재테크 관련 : 흠… 두 권이나 읽어주었는데, 머리에 남은게 없음. 그나마 최근에 <김생민의 영수증> 팟캐스트 듣고 있는데 이거 넘 웃김.


< 9월 ~ 12월 >


4월까지 40권, 다시 8월까지 40권, 그리고 12월까지 47권을 읽었다. 올초에 '새해결심을 안했네? 책이나 100권읽을까?' 했는데, 평년대비 두배도 넘게 읽고, 독서가 내 진정한 취미라는걸 알게됐고, 훌륭한 독서모임에 참여하게 됐고, 책 관련 회사로 이직도 했다. 이건 뭐 나비효과랄까, 조금 무서운 느낌까지 들면서, 섣불리 결심 하면 안되겠다 싶네. ㅎ..;;;


암튼 최근 4개월 도서에서 또 추천을 골라보자면,


  • 버터교?!에 입문하게 한 <최강의 식사> 때문에 요즘도 아침은 오가닉 버터 한스푼이다.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지만 암튼 배도 좀 들어가고 오전에 집중력있게 일도 잘돼서 난 너무 좋다.
  • 김영하의 팬이 되었다. 산문세트 <보다 말하다 읽다> 중 특히 <읽다>를 강력 추천하고 싶다. 책을 읽는 방법, 이유, 의미를 친한 친구와 이야기 나누는 흐뭇한 기분이었다. 스벅에서 혼자 히죽거리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 이번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있는 나날> <나를 보내지마>는 둘 다 정말 좋았다. 전에 <스토너>에서 느꼈던 뭔가 모르게 묵직한?! 그런 감정 비슷한 걸 다시금 느끼며, 소설이란 타자의 삶에 코를 박고 들여다보게 만듦으로써 아무것도 옳다 그르다 말할 수 없게 만들겠다는 그런 철학적인 목표를 가진걸까 생각했다. 둘 다 영화도 너무 좋다. 강추!
  • <엄마의 자존감 공부 - 천번을 미안해도 나는 엄마다> 연예인 만큼 TV에 자주 나오는 스타 강사 김미경씨의, 많은 사람이 쉽게 보는 그렇고그런 베스트 셀러지만, 난 이분 책에는 조금 더 진한 진정성과 고민이 담겨 있는것 같아 끌린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성공 이후 아이들과 자신에게 찾아온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기자신을 찾으려 노력하는 모습... 이라 적어보니 참 식상한 내용이지만, 만약 실제로 나한테 이런 친구가 있다고 생각해보라, 자주 찾아가서 얘기들으면서 좋은 영향을 받으려 노력할거다. 그러니 한번쯤 읽어볼만 하다는 거지.
  • <대량 살상 수학 무기> 부제가 '어떻게 빅데이터는 불평등을 확산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가?' 이다. DNA 복제 기술을 연구하던 과학자들에게 생명윤리 이슈가 제기 되었던 것과 같은 이치로, 내가 하고 있는 빅데이터 과학이라는 일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돌아보게 하는 그런 책이다. 데이터 과학에도 당연히 윤리가 필요하겠지... (대학교수 수학자에서 월가의 금융 모델전문가를 거쳐 스타트업 데이터 분석가로써 데이터 기반 수학 모델 확산에 반대하는 운동을 하고 있는) 그럴만한 이력을 가진분이 사례를 많이 들어가며 썼기 때문에 수긍이 되는 면이 많다.


최근엔 이동진의 빨간책방 팟캐스트 중에서 내가 읽었던 책 관련 화를 몇 개 들었는데, 정말 좋더라. 책 읽고나서 뭔가 허전한 분들은 한 번 시도 해보시길. 책읽는 경험이 열배쯤 찐~해 질 수 있다. 아님 말고....ㅋ